12대 순종(고려)

Sunjong de Goryeo, 1047~1083, 재위1083

 

 

출생

1047년 고려 개경 정궁에서 아버지 문종(1019~1083, 재위1046~1083)과 어머니 인선왕후* 이씨(인예태후, ?~1092)사이에서 태어남. 본명은 왕휴→왕훈. 동생으로는 선종(1049~1094, 재위1083~1094)과 숙종(1054~1105, 재위1095~1105), 대각국사 의천(1055~1101)이 있다.

*조선17대 효종(1619~1659, 재위1649~1659)의 왕비도 인선왕후이니 헷갈리지 말 것.

 

배경

문종과 어머니 인선왕후[중신 이자연(1003~1061)의 세명의 딸중 첫째딸]사이에서 태어나 1083년 아버지 문종이 승하하고 12대 순종(1047~1083, 재위1083)으로 재위한지 3개월만에 승하해버린 비운의 황제로 고려 군주중 가장 짧은 재위기간을 가진 군주다. 물론 3개월의 짧은 재위기간으로 딱히 업적은 없다만 태자로 책봉된시기가 1054년으로 재위하기전까지 30년에 가까운 시간을 태자로서 보내기에 그나마 있는 업적들은 태자시절때 기반을 다진 것들이다.

 

이분은 재위에 오른 내용보단.. 태자시절때 내용이 주

1054년에 태자로 책봉되고 아버지 문종의 곁에서 여러 일들을 한 기록이 있다. 1065년에 시중을 겸하여 거란과의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에서 활동하게 되며 중요한 일을 맡길때 문종은 태자에게 일을 시킨 것 같다. 아버지 문종은 태자를 항상 데리고 다녔다는 기록이 많이 등장한다. 

1074년에 과거시험에 급제한 자들에 대한 복시를 주관하는데 여기서 복시**는 예부시에서 선발한 자들을 군주가 다시 테스트한다는 뜻이다. 말그대로 군주가 주관하는 시험이 복시인데 이를 태자에게 위임하여 주관하게끔 한 것.

**고려와 조선 복시의 차이

	시험 과정	내용
고려시대	예부시 / 예부시 → 복시	예부시로 보통 최종선발하나, 특별히 국가에 경사가 있을 때 임시로 복시를봄(주로 군주가 주관).
조선시대	초시 → 회시(왕이주관할 시 복시) → 전시	문과, 무과모두 총3단계에 걸쳐서 진행됨. 전시에서는 국왕이 직접 주관.

그리고 아버지 문종 치세때(37년, 1046~1083)는 송나라와 교류가 매우 활발했는데, 특히 1071년 고려와 송나라간에 국교가 재개된다(요나라는 쇠퇴기, 송나라와 고려모두 요나라를 견제하고자하는 같은 뜻으로 인해 국교가 가능했던 것). 그 첫 신호로 고려에서 김제를 송나라에 사신으로 파견함으로서 공식적으로 재개되게 된다.

예우도 격상되면서 점점 관계가 더 긴밀해지고 활발해지는 와중에 1078년에 송나라에서 온 사신단을 문종이 태자에게 주관하게끔 하는 임무를(니가 잘할거다 태자), 1083년엔 송나라에서 보낸 대장경을 개국사에 봉안하는 일을 맡겼다는 사실까지 있다. 송나라에서 제작한 이 대장경은 송나라 대장경중 하나인 숭녕장이다.

이 모든 업무는 당시로서는 고령이였던 문종(1019~1083, 재위1046~1083)이 태자에게 군주의 업무 일부를 맡겨 쓴 것으로 추측하고있다.

 

즉위..와 3달뒤 바로 승하

태자시절부터 몸이 약했던 순종은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지만, 아버지 문종으로부터 업무 일부를 관장함으로서 정치경험을 쌓고 1083년 문종이 승하하면서 즉위하게 된다. 이는 조선 문종(1414~1452, 재위1450~1452)과 비슷한 행보인데 두 군주모두 몸이 약했다는 것과 재위기간이 매우 짧았지만 태자, 세자시절 충분한 정치경험과 군주가 되기위한 수업을 제대로 받았다는 것에서 매우 비슷한 양상을 띤다.

보통 즉위 후 민심수습을 위한 차원에서 군주가 발빠르게 움직이는데, 순종은 아버지 문종이 승하하고 즉위하면서 부친상을 치르면서 안그래도 안좋은 몸이 더욱 증세가 심해지는데, 즉위한지 3개월만에 승하하게 되면서 자녀가 없던 순종이였기에 아우인 왕운(선종, 1049~1094, 재위1083~1094)이 고려 13대 선종으로 즉위하게 된다.